사회_자연과학

도스토예프스키, 돈은 주조된 자유다.

보통의도시 2012. 10. 31. 11:53

p. 101

 

불평등은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소중한 미덕으로,

 

제한된 자본은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 소외된 사람들은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갖게 만들어

 

불완전한 시스템에서 살아남기위해 투쟁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금융사업 전반을 통하여 빌리고 빌려주며, 투자하고 투자받으며, 거대자본을 만들어 내고

 

평생을  모은 돈은, 시스템의 바탕이 되었고, 은퇴시기가 되어서야 작은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불평등의 패턴을 발견한 이들은 자신의 금융시스템을 마련하기 시작하며 스스로의 사업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겨울에 쓴 유럽의 여름 인상기" 에서 자조적인 어조로 돈과 자유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자유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유다. 어떤 자유인가? 법률의 범위내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무엇이든 자기 좋은 짓을 할 수있는 자유다.

 

그러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인가? 100만 프랑의 재산을 갖고 있을때다.

 

그러나 과연 자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100만 프랑의 재산을 부여해 주는가?

 

아니다. 100만 프랑이 없는 사람은 무엇인가? 100만 프랑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짓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고,

 

그 돈을 가진 사람이 하고 싶은 일에 부림을 당하는 인간이다.

 

돈이 자유라는 진술을 뒤집으면 돈의 부재는 부자유라는 이야기가 된다.

 

가난의 고통은 결국 이 부자유에 기인할 것이다. 가난에서 오는 모멸감, 불편함, 좌절감, 자괴감, 수치심,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는 바로 부자유이리라.

 

인간을 구속하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바로 경제적 부자유다.

 

감옥에 갇힌 수인이라 하더라도 많은 돈이 있다면 육체적 구속을 감내할 수 있다.

 

엄청난 돈을 빼돌리고 천연덕스럽게 연방교도소에 앉아 있는 마피아 두목의 모습을 헐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가. 그러나

 

아무런 구속도 받지않는 자유인이라 할지라도 돈이 없으면 삶 자체가 감옥이 될 수 있다.

 

빚쟁이에게 시달리던 도스토예프스키가 1865년 브랑겔 남작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때로 경제적 자유가 육체적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내 빚을 다 갚고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